또래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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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잘 다녀오게 해 주신 영월군과 조인진 소장님,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 감사드리고 또 못난 저와 같이 여행해 준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감사합니다. 저는 이 여행, 캠프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 했었습니다. 처음부터 같이 가자는 제의는 받아서 기쁜 마음에 참여하였지만, 학교에 있던 탓에 혹은 저의 게으름에 정보는 거의 없이 러시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출발 할 때 저는 내 캐리어의 반절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음식과 먹을 것들을 과연 싣고 가야하는가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캠프를 하는 동안에도 이게 왜 여기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불만이 많았지만 결국에는 해소되었죠. 그 과정은 조금 있다가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여행에서 그 물품들 덕분에, 그리고 캠프 덕분에 문화를 공유한다는 것이 무엇이며, 문화적 차이가 무엇인지 그리고 언어를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일행이 참여한 캠프의 이름은 Buzan Festival입니다. 네. 사실 캠프라기 보단 페스티벌이었습니다. 제게는 ‘무언가를 배운다.라기 보다는 ‘논다‘의 개념이 훨씬 더 많이 박혔습니다. 갔더니 기존에 알던 한국에서의 캠프와는 다르게 시설도 좋지 않은 말로 ’후졌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자니 말이 안 통해 그저 쭈뼛 쭈뼛 서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는 사람에게는 누구보다도 편하게 말 할 자신이 있었지만, 항상 이런 캠프에 오면 존재감 없이 후회만을 남긴 채 떠나고 만다는 것을요. 그래서 적극적인 나를 만들어 보자 하는 생각으로 참여하려는 주최 측에서 창피함을 없애는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제게 든 생각은 ’이런 걸??? ‘이라는 놀라움과 그것을 따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또 한 번 ’이런 걸?? ‘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랐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캠프를 한다면 ’아 이런 걸 왜 해‘ 하는 불만과 함께 결국에 하지 않을 당신들, 참가자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곳에서 받은 충격과 함께 캠프는 시작되었습니다.
문화적 차이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사람을 대할 때 항상 진심으로 대했습니다. 표현을 머뭇하지 않았습니다. 잘 못한 것이 있다면 너 그거 잘 못했어 하고 지적하고 기쁠 때는 누구보다 기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가식이 없다는 말을 그때 배웠습니다. 아니, 느꼈습니다. 캠프의 시간표를 보았을 때는 매일 낮에는 바이칼에서 쉬는 시간이, 밤에는 콘서트, 춤추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런 캠프가 있나 싶을 정도로 신기했습니다. 적극적으로 하자고 마음먹은 저였지만, 역시나 바이칼 호수 앞에서 옷을 훌렁훌렁 벗어버리는 그들을 따라 갈 수가 없었습니다. 눈치가 보였거든요(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서) 그래서 사실 첫 날에는 물에 못 들어갔습니다. 춤을 출 때는 친구들이 있어서 같이 신나게 놀 수 있었지만요. 하루가 지나고 나서 이것이 이들의 문화구나를 느끼고 옷을 벗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충격은 이성을 대할 때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노는 것이 정상이라 취급 받습니다. 물론 암묵적으로 말이죠. 하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남자가 남자랑 노는 것이 조금 이상하게 여겨지고, 남자가 여자랑 노는 것이 조금 정상으로 취급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또한 스킨십에 민감한 한국과는 달리 평소 남자인 친구에게 하듯이 그대로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운 점 이었습니다.
이러한 차이점을 깨닫고 나서는 그들의 문화를 적극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그들 따라 하기 시작했고, 바이칼 앞에서도 또한 그들의 방식을, 밤에 놀 때도 또한 그들의 방식을 따라 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성공적이었느냐 실패했느냐에 대한 답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저는 아직 외국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알 수 있었던 것은, 무언가 통하기 시작했다는 것과, 정이 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살 수도 있구나를 알 수 있어서 사실 너무 행복했습니다. 정치질과 같았던 저의 삶에서 탈출구를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저희는 저희의 문화도 또한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 제기차기, 윷놀이, 노래, 춤 등을 공유했고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와 줬던 이들이 역시나 같이 공유해 주었습니다. 같은 팀이 되어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인종이 다르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언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언어는 중요합니다. 영어를 배워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프랑스 어도, 스페인 어도, 러시아 어도 배워야 합니다.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Application, Translator에 모든 것을 맡길 수 없습니다. 기계를 통한 방법은 한계가 많습니다. 후배들은 이 두 가지에 의존하여 의사소통을 했지만, 저와 친구들은 주로 영어가 가능한 러시아 친구들과 친해졌고, 그들과 더 많은 것들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언어가 되지 않을 때 얻을 수 있는 게 1이라면 언어가 통할 때는 10이 될 수도 100이 될 수도 혹은 비교 가능 하지 못 할 만큼 커질 수 있습니다. 그게 언어의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워왔던 영어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캠프가 끝나고 저희는 저희에게 소중하다고 판단되는 사람과, 존경받고 싶은 사람들을 한국식 파티에 초대했습니다. 그 동안 짐이라고 여겨졌던 것들이 여기서 사용되었습니다. 김밥을 ‘직접’ 싸보고, 파티를 준비 해보고, 초대장을 돌려보고 다 처음해보는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사람들을 초대해야 할 때 항상 최고로 잘 준비하여 대접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사실 불만족스러웠습니다. 음식도, 진행도 하나같이 부족한 것들 이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인들은 하나같이 너무도 고맙다고,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해 주었을 때 사실 눈물이 차올라기도 했습니다. 울진 않았지만. 더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더 많은 시간들을 함께 하면서 고맙기도 했고, 문화적인 차이를 깨달으려고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제 마음 속 한 켠 에는 러시아의 만년설같이 언제든지 남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의 여행은 여행지를 보는 것에 중요도를 두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집중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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